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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여름 나를 밟고 넘어가라던 .. 김수환 추기경 선종

국 천주교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 선종 하시다.

6시가 조금 넘어 섰을때였다. (자정이 넘어 날이 바뀌었으니 .. 어제 6시 ..) 근무시간은 마쳤지만
업무를 마치지 못해 계속 업무를 하고 있던 중에 노트북 화면 우측 하단에 네이트온 속보 창이
조그맣게 올라왔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

무의식적으로 그 작은창을 눌렀고, 관련 기사로 연결이 되었다.

실 블로그에는 종교 관련해서 글을 적기가 쉽지 않다.
종교를 갖지 않은 분들과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을 위해 자신의 종교 얘기를 적는다거나 하는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뜻일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오늘 접한 기사를 보고 .. 티브이 뉴스를 보고 ..
몇 몇 기억들을 적게 되었다.
혹여 다른 종교를 갖고 계시거나 종교를 갖지 않은 분이 이 포스트를 보시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림 설명 : 당시 김 추기경은 자화상에 대해 "내가 잘 났으면 뭘 그렇게 크게 잘 났겠어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어이쿠.. 그러니 내가 제일 바보스럽게 살았는지도 몰라요."
그림 및 내용 출처 : 헤럴드경제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090216183904648&p=ned&RELATED=R5

가족들은 모두 천주교 신자이다. 환자는 아니고 .. 신자..

나는 영세를 받은 본명이 스테파노이고, 아내는 아녜스, 아들은 시몬 그리고, 딸아이는 크리스티나 이다.
나의 형제가족도 나의 어머님도 돌아가신 아버님도 .. 그리고, 처가도 .. 모두가 신자이다.
나의 아이들이 유아세례를 받은터라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영세를 받았는데, 자신들의 동의 없이
비윤리적인 일에 강제한게 아니므로 아이들도 자라면서 비판이 없을거라 생각을 한다.

가 대학생이던 시절, 5공화국 말미에 민주화에 대한 거센 바람이 불었다.
거리로 거리로 나가며 호헌철폐를 외치던 ..
그 당시 등교를 하고 강의실에 앉으면 이른 아침부터 울리던 북소리 .. 가슴을 울리던 .. 북소리 ..
바로 많은 학우들을 학교 너른터로 끌어내던 북소리다. 우리나라 모든 대학들이 시위로 뜨거웠고
서울과 전국의 도심은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교통이 마비 되기 일쑤였으며,  여름방학을 앞둔 우리들도
방학전에 성과가 있어야 할텐데라는 조바심과 함께 그렇게 목청 높이며 거리로 뛰어 나갔다.

도심에서 경찰에 쫓긴 우리 학생들이 최후의 보루로 여기며 피신한곳이 바로 명동성당이었고
그 이후 명동성당은 민주화 성지로 자리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성당안에서 시위를 계속하자
경찰은 진압계획을 말했고, 그 당시 추기경께서 "나를 밟고 넘어가라 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선명하다.
나를 밟고 넘어가면 다른 신부들이 있고 신부들을 넘으면 수녀들이 뒤를 이을것이고 그 뒤에 ..
우리 학생들이 있다"
라던 .. 그렇게 우리는 6.29 선언을 얻어내고 기쁨에 눈물을 흘렸었다.

11년 전 주교 신자여서인지 .. 성당에서 혼인을 올렸다. 하느님께 두 사람의 하나됨을 증거했다.
결혼 초기 아내와 견진성사를 받기로 했다. 견진성사는 천주교에서 영세(세례)를 받은 이들이 받는
또 한번의 세례로 하느님의 자식으로 살아가겠다는 서약을 하는 자리이다. 당일 성당에가서 견진성사를
김수환 추기경께서 집전하신단 말을 들었다. 바로 코 앞에서 김수환 추기경께서 그 견진성사를 집전하시고
나와 아내에게 견진성사를 해주셨다. 그 분을 뵙고 그 분의 육성을 들으며 감사해 하던 날이었다.

그날 견진성사를 마치고 들은 이야기가 추기경께서는 그 집전을 끝으로 공식적 집전이나 행사는 하지
않으시게 되었다고 .. 그때도 이미 70대 후반의 나이였기에 ..
그렇게 뜻 깊은 자리에서 만나뵈었던 분이 하느님의 곁으로 가셨다.
내가 .. 스무살 무렵 민주를 외치던 젊은이로 만나 뵜었고, 서른이 넘어 가정을 꾸린 가장으로 만났었는데
이제 마흔이 넘어 .. 그 분을 하늘로 보내드리게 되었다.
하느님의뜻을 이 땅에 다 펼치지 못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해 하늘에 가면 야단 맞을것이라고 말하던
그 나라로 가셨다.

분이 대적, 정치적 격변을 겪지 않은 나라에서의 사제였다면 ..
그런 나라에서의 추기경이었다면 .. 그래서 그 분 스스로가 아닌 많은 이들에게 큰별이란 말을
들을 수 있는게 아닐까? 크게 굽이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한결되게 지나온 까닭이 바로 그 분을
큰 별이게 한게 아닐지.


사진출처 : 뉴시스 기사
http://media.daum.net/society/all/view.html?cateid=1001&newsid=20090217002304509&p=newsis

멀리 계시는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담담하지만 슬픈 목소리로 하늘에 오르셨더구나란 말을 하셨다.
전화를 끊으며 돌아본 창 밖으로 그 분이 안치된 성당이 내려 보였다. (25층에 있는 회사의 내자리 뒤
창밖 아래로 명동 성당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성당 마당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중계차의 불빛도 환하다.
내일은 짬을 내어 성당에 들러야겠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소서 ..

Posted by 조선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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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ominsky.com BlogIcon 푸드바이터 2009.02.17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시대의 등불 같으신 분이 더 많아지셔야 세상이 더 환해질텐데..
    등불이 하나, 둘 꺼져가니.. 더욱 어두워져만갑니다.. 아멘. +

  2.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7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귀한 어른이 가셨습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큰 어른들이 계셔야 하는데
    노망난 가짜 어른들만 설쳐
    속이 답답할 다름입니다.

    추기경님, 세상의 등불이셨지만
    이제 천국에서 평안하시길...

  3. Favicon of http://2lix.com/maqrotech/ BlogIcon 2lix 2011.02.17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좋은 기사

  4. Favicon of http://maigrirduventre.blog4ever.com/blog/index-497467.html BlogIcon maigrir du ventre efficacement 2011.12.17 0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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